2월 14일 오늘의 글쓰기 <하루동안 감정 변화>

<하루동안 감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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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까지의 나의 감정 변화를 추적해 본다. 어제 스키장에 가서 스노우보드 파크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박스 타면서 알리 아웃, 테일슬라이드까지 성공하긴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셨다. 무거운 몸에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돈 내고 고생하는 내가 어이없기도 하고 생애 첫 파크에서 많은 것을 해낸 내가 멋지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몸을 움직여 빨래를 돌리고 컬링을 틀어놓고 어제 일기를 마무리했다. 컬링은 졌어도 내 기분은 최상! 동생과 돈까스를 배달 시켜놓고 헬스키친을 한 화 봤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메뉴 선택에 박수! 하지만 돈 아끼기로 했으면서 오늘도 배달 음식 먹어서 양심에 조금 찔리기도 했다. 아까만큼은 아니어도 괜찮은 기분. 건조기에서 빨래를 꺼내놓고 분리수거할 것을 가지고 나왔다. 쓰레기가 많네.. 특히 맥주캔.. 음주를 조금 줄여야겠다. 반성한 뒤 동생 픽업. 그래도 해줄 수 있을 때 해 준다고 생각하니 덕분에 외출도 했고 생각보다 즐거웠다. 갔다와서 초콜릿 학교였나 아무거나 틀어놓고 꺼내놨던 빨래 개기, 설거지 마무리하고 엄마 픽업. 저녁은 맛있는 백숙. 그리고 뉴스본 뒤 컬링 시청까지. 몸은 고장난 로봇처럼 삐걱댔고 팔이랑 목이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않아 골프레슨을 빠졌다. 오늘 처음으로 노션에 루틴 체크하는 날이었는데 체크 못 한 항목이 늘었다. 앉아서 쓰다보니 파워잉글리시를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조금 속상해졌다. 그렇지만 주간 루틴으로 설정했으니 남은 날은 열심히 정리해서 체크할 것이다. 오늘 미리 내일할 부분을 체크해야겠다. 그리고 한참 결혼 소식이 많다가 할 사람은 다하기도 했고 코로나고 있고해서 최근에는 적었는데 결혼 준비한다는 친구들, 출산하는 친구들 소식을 오늘 좀 들었다.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이상하다는 건 ‘대체 결혼을 왜 하지? 안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 ‘무엇이 결혼을 결정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 등에서 시작한다. 나의 머리 속에서 결론은 좋지 않다. 물론 출산 소식도 마찬가지이고.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내 일은 아닌 얘기라서 축하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아니어서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내일은 또 출근을 해야 한다. 생각할 수록 울적해진다. 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 루틴 체크표랑 오늘 할 일 체크 박스를 완성해서 뿌듯한 기분을 안고 침대에 누울 것이다. 한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이 들겠지!